도쿄 여행 2

life/travel 2009. 11. 13. 01:14

Tokyo Story 2

2009/10/31~11/1
지브리 박물관
신쥬쿠역에 도착해서 주오센( 주오센은 중앙선의 일본식 발음이다.) 을 타고 목적지인 지브리 박물관이 위치한 미카타역으로 출발하였다. 전철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내가 일본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미카타역은 신쥬쿠역에서 4정거장 정도로 20여분 정도 걸린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스타벅스 커피 맛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미카타역에서 지브리 박물관까지 걸어가는 동안은 내가 다른곳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 아기자기한 집들,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들, 좁은 골목을 달리는 작은 차들,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서도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브리 박물관에 도착해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많은 것들을 통해서 애니매이션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꼬마 손님들에게 애니매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손수 체험하며 알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준비해 놓았다. 나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많은 애니를 보았다. 하지만 그 애니 한편 한편이 엄청난 노가다(물론 창작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 앞에서 경건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애니매이터의 작업실을 복원해 놓은 곳에 놓여있는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와 몽당연필들... ㄷㄷㄷ
오전 시간은 지브리 박물관에서 보냈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노카시라 공원 -> 키치조지 역
지브리 박물관에서 나와 키치조지 역으로 향했다. 지브리 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도 산책할 겸 또 일본의 공원 문화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공원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리고 신사, 보트장, 야구장 등 한국의 공원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무들이 쭉쭉 뻗은 모습이 꽤 오랜된 공원인듯 보였다. 신사에 들러서는 소원도 빌었다. 신기하게도 신사에 근접한 호수에는 팔뚝보다 잉어들이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한국에 닭둘기가 있다면 일본에는 돼지잉어? 여튼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키치조지를 찾기 위해서 일본인의 도움을 받았다. 스미마셍, 키치조지 에끼 도치라 데스까? 짧은 일어실력으로 돌아온 네이티브 일본어 답변에는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결국 우리가 일본인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키치조지 역 방향을 손수 가리켜주었다. 키치조지 역으로 걸어가는 골목골목 들어선 집들 또한 아기자기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점심은 역 근처에 위치한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다. 그 가게가 꽤 유명한 집인듯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름이 부까까 맞나?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긁적 긁적 유명해서인지 동일이름으로 컵라면도 팔고 있는 듯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면 보다는 소바가 유명한 집인것 같았다. 소바를 시키는 일본인의 주문은 꽤 복잡했다. 그냥 소바에 여러가지 옵션을 붙여서 주문하는듯 했다. 계란, 챠슈, 마요네즈 등을 넣어달라고 하면 그대로 추가해 주는듯 했다. 물론 옵션들은 가격이 따로 있다. 꼭 부대찌개에 사리를 추가하는것 처럼... 라면도 맛있었다. 한국에서 파는 일본라면보다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정말 여기서 라면 먹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들은 밥먹는 속도가 빨랐다. 우리보다 늦게 들어와서 금새 먹구 빨리 나가니 먹는시간이 길어지면 조금은 눈치가 보인다. 라면을 맛있게 먹구 키치조지 역을 잠깐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키하바라로 출발했다.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 엥꼬로 이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키하바라
그동안 아키하바라에 대해 많이 듣고 보아와서인지 기대했던것 이상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차이가 있다면 메이드 코스프레 한 여자애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정도...? SEGA 게임장에 들어서서는 일본인들의 씀씀이에 놀랐다고나 할까 한판에 300엔(한화 3900)인 게임에 서슴없이 동전을 투입하여 잠깐의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물론 그네들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러나 그 게임은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다. 인형뽑기 처럼 레버로 좌-우, 상-하를 조절하여 버튼을 누르면 위에서 막대기가 아래로 쑥 내려가서 정확한 구멍에 들어가면 걸려있던 레버가 풀리면서 걸려있던 인형이 떨어지는 게임이었다.
역 반대편에는 거대 전자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꼭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같은 관계가 아키하바라 역을 기준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서면서 부터 느껴지는 텁텁한 기분의 공기에 기분이 불쾌해졌다.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서 보여지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혔다. 거리에 사람들 머리만 와글와글 오고 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들만 오가는것 처럼 보였다. 우선은 다이소에 들려 과자를 샀다. 그리고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일본 패션을 구경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참 이해안가는 패션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음.. 이런것도 재미랄까... crape 가게가 많아서 파인애들 시나몬 크래잎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참고로 일본은 한국보다 1시간정도 해가 일찍 진다. 그리고 도쿄는 제주도와 거의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날씨가 따뜻하다.






도쿄도청
저녁은 신쥬쿠로 와서 가츠동을 먹었다. 어찌나 한국에서 먹던 맛과 똑같았던지 깜짝 놀랐다. 그리곤 비쌌다. 일본에 와서 이런 가츠동을 먹어야 한다니 가츠동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너무 아쉬웠다. 카레라이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혹시 가게 주인이 한국사람이 아닌지 의심됬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도쿄도청으로 향했다.
도쿄도청은 서울 시청과 비교해서는 그 크기부터가 어마어마하다. 과연 그 큰 건물에 채워 넣을 공무원들이 그리 많은 걸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45층으로 고속으로 올라갔다. 밖으로 펼쳐진 야경은 창문에 비쳐지는 안쪽의 모습 때문에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야경을 감상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기분이 들뜨고 좋았다. 그리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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